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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지가 '이 색'이면 암의 신호…"면봉 사용 주의해야"
귀지는 불필요한 노폐물로 여겨지지만, 때로는 우리 몸의 이상 신호를 전달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귀지의 색과 질감의 변화는 다양한 기관의 건강 상태가 반영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귀지가 검붉게 변했다면 외이도 암의 징후일 수 있고, 묽은 귀지에 누런색이 돈다면 두개골 손상을 의심해 봐야 할 수도 있다. 하이닥 이비인후과 상담 의사 이인범 원장(싱긋삼성이비인후과의원)과 함께 다양한 귀지 상태와 관련된 질환을 살펴보고, 올바른 귀 관리법을 알아보자.
1. 붉은 귀지
이인범 원장은 "일반적인 경우라면 붉은색 귀지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검붉은색의 출혈이 동반되는 귀지가 배출된다면, 외이도 암이 발생했거나 중이(고막에서부터 달팽이관까지 이어지는 공간) 안쪽에 악성 신생물(종양)이 발생한 건 아닌지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암세포가 귀 내부에 출혈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암세포는 정상조직이나 염증세포들과는 다르게 주변 연부 조직, 근육 조직, 심한 경우에는 골부 조직까지 침범할 수 있는 강한 침습력을 지니고 있다. 암세포의 주변 침윤에 의하여 정상 조직과 혈관이 파괴되면 결국 출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귀지에 검붉은색 혈액이 함께 발견된다면 병원에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2. 녹색 귀지
녹색 귀지는 균 감염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원인이 될 수 있는 균 중 대표적인 것은 '녹농균(pseudomonas)'이다. 녹농균은 감염 시 이름 그대로 '녹색 농즙'을 발생시키는 특징이 있다. 녹농균이 만들어내는 '파이오시아닌(pyocyanin)'이라는 색소가 초록빛을 띠기 때문이다. 이인범 원장은 "녹농균은 일반적인 항생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다"며 "녹농균 치료를 위해서는 누런 귀지에서 세균 배양 검사를 정확히 시행하여 항생제 내성 검사를 선행한 뒤에 알맞은 항생제를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3. 노란~갈색 귀지
사람의 귀지는 물엿처럼 끈적끈적한 '습성 귀지'와 건조한 '건성 귀지'로 나뉜다. 귀지 유형은 인종에 따라 갈라지는 경향이 크다. 한국인을 비롯한 황색 인종 80% 이상은 귀에 건성 귀지가, 백인과 흑인은 70% 이상이 귀에서 습성 귀지가 만들어진다. 두 귀지는 질감뿐 아니라 색도 다르다. 정상 건성 귀지는 옅고 밝은 톤의 노란색, 정상 습성 귀지는 짙은 갈색 혹은 흑갈색에 가까운 색이다.
그런데 만약 이 둘과는 거리가 먼, 누런 고름에 가까운 귀지가 반복적으로 배출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고막 내부에 심한 만성 중이염이 발생하여 귀를 보호해 주는 측두골(두개골의 일부)을 녹이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인범 원장은 "이런 경우 치료가 빠를수록 좋기에 가까운 병원에서 고막과 중이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 ct와 mri 검사까지 필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귀 건강 관리 도움 되는 아이템은 '바디로션, 드라이기'
이인범 원장은 귀 건강을 위해 꼭 알아야 하는 주의 사항과 귀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되는 아이템 두 가지를 소개했다. 이 원장은 가장 먼저, △면봉 △손가락 △귀이개 등 어떤 것을 이용해서도 귀를 후비지 않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런 사물에는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세균이 많아 외이도 피부 점막 사이로 감염을 쉽게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귀 내부를 들여다보지 못하는 상태에서 비전문가가 스스로 귀를 건드리면 외이도 출혈이나 고막파열이 발생하기도 쉽다.
이 원장은 "절대 귀를 건드리지 마시라고 환자분들께 당부의 말씀을 드리면 너무 가려워서 참기가 힘든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반문하시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극심한 간지러움이 발생하는 경우는 귀 안쪽의 상태가 지나치게 건조하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습한 상태가 반복되어 외이도염이 발생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만약 귀가 지나치게 건조하여 부스러기가 많이 생기고 이로 인해 가려움이 발생하는 상태라면 바디로션을 활용해 귀를 관리해 줄 수 있다. 이 원장이 추천하는 방법은 하루 두 번 아침과 저녁에 귀 입구까지만 새끼손가락을 이용해 꼼꼼히 바디로션을 발라 주는 것이다. 이렇게 보습을 해 주면 며칠 이내로 귀가 금방 촉촉해지고 가려움도 금방 사그라들 수 있다.
반대로 지나치게 높은 귀 내부 습도 때문에 곰팡이가 생기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에도 가려움으로 고생할 수 있다. 이 원장은 이런 문제를 겪는 환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귀 건강 관리 아이템으로 드라이기를 소개했다. 샤워 후 젖어 있는 귀를 드라이기로 안쪽까지 가볍게 말려주는 습관을 들이면 귀의 습도를 조절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더불어, 취침 시에는 문제가 있는 쪽 귀가 베개 등에 파묻혀 통풍이 막히지 않도록 정자세로 누워 자는 것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