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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이식 없이 간질환 환자 살린다"··· 英 연구팀 새로운 치료법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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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자신의 면역세포를 활용해 만든 세포 치료가 간경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에든버러대(university of edinburgh) 연구팀은 간경변(liver cirrhosis) 환자 51명을 대상으로 임상 1·2상을 장기 추적한 결과, 자가 단핵구 유래 대식세포 치료를 받은 환자군이 표준 치료군보다 4년 내 사망 또는 간이식 위험이 유의미하게 낮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말기 간질환 치료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간경변은 간 조직이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섬유화와 흉터 조직이 축적돼 딱딱하게 굳은 간은 간 기능을 저하시키고, 말기 단계에서 간부전이나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간 진행성 간경변의 치료법은 간이식이 유일했다. 하지만 그간 기증 장기 부족과 비용 문제, 수술 위험성 등의 이유로 대체 치료법 개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연구팀은 손상 조직 재생을 돕고, 염증을 조절하는 면역세포인 '대식세포(macrophage)'에 주목했다. 그리고 이 세포를 활용해 간 흉터 조직을 표적으로 삼아 간 기능을 회복시키도록 설계된 세포 치료법을 개발했다. 이는 환자의 혈액에서 백혈구 계열 면역세포인 단핵구(monocyte)를 분리한 뒤 이를 대식세포로 분화시켜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영국 내 3개 병원에서 모집한 성인 간경변 환자 51명을 대상으로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27명은 환자 본인의 혈액에서 단핵구(monocyte)를 분리한 뒤 실험실에서 대식세포로 성숙시켜 다시 주입받았고, 나머지 24명은 기존 표준 치료만 받았다. 연구팀은 이후 4년 동안 환자들의 생존 여부와 간 기능 변화, 부작용 등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대식세포 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간이식 없는 생존율(transplant-free survival)'은 70%로 나타났다. 반면 표준 치료군은 40%에 그쳤다. 쉽게 말해 치료군에서는 환자 10명 중 7명이 4년 동안 간이식 없이 생존했지만, 대조군은 10명 중 4명 수준이었다. 대식세포 치료를 받은 환자군에서는 간 관련 중증 이상반응과 사망 사례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대식세포가 손상된 간 조직 주변에서 염증을 줄이고 흉터 조직을 새로 형성시키는 섬유화 역할을 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마치 망가진 건물 주변에 복구 인력을 투입해 추가 붕괴를 막고 회복을 돕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가 확인됐다. 치료 후 일부 환자에서는 항염증성 사이토카인(면역 조절 물질) 증가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일부 환자에서 간 기능 지표 안정화 경향도 나타났다"며 "기존 세포 치료는 염증을 오히려 악화시키거나 효과가 일정하지 않은 경우가 있었지만, 대식세포는 손상 조직을 정리하고 회복을 유도하는 역할이 비교적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아직 대상자 수가 적은 초기 임상 단계인 만큼, 향후 더 큰 규모의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를 추가 검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스튜어트 포브스(stuart j. forbes) 에딘버러대 재생의학센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자가 대식세포 치료가 간경변 환자에서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그간 간이식 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던 환자들에게 희망적인 치료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autologous macrophage therapy increases transplant-free survival in cirrhosis: long-term follow-up of a phase 2 clinical trial: 자가 대식세포 치료가 이식 없이 간경변 환자의 생존 기간을 연장시킨다: 2상 임상시험의 장기 추적 관찰 결과)는 2026년 5월 26일 국제학술지 '셀 스템 셀(cell stem cell)'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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