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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겨울 스포츠 사고, 흉터 걱정 없는 상처 치료 수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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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立春)이 지났지만 스키와 스노보드 등 막바지 겨울 스포츠를 즐기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빙판이나 거친 슬로프 표면에서 넘어질 경우, 피부 재생의 핵심인 진피층까지 손상되는 깊은 찰과상을 입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초기 대처가 미흡하면 영구적인 흉터로 남을 가능성이 큰 만큼, 사고 직후 올바른 관리가 필수적이다.

피부과 전문의 김형수 원장(서울에이치피부과의원)은 "찰과상이 생겼을 경우 이물질 제거를 위한 '세척'과 삼출물(진물) 양에 따른 '단계별 드레싱'이 중요하다"며 "습윤 드레싱 제제를 적절히 사용하면 피부 재생 속도를 높이고 흉터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흉터 걱정을 덜어주는 올바른 상처 치료 수칙에 대해 알아본다.

넓게 벗겨지는 찰과상, 회복 과정 까다롭고 흉터 위험
찰과상은 마찰로 인해 피부 표면이 벗겨진 상태를 말한다. 단면이 깔끔해 비교적 잘 아무는 절창(베인 상처)과 달리, 찰과상은 피부가 넓은 면적으로 벗겨지듯 손상되기 때문에 회복 과정이 훨씬 까다롭다.

이는 피부 재생의 핵심인 '기저층(basal layer)'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표피 가장 아래에 위치한 기저층은 세포 분열을 통해 피부를 재생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김형수 원장은 "찰과상으로 기저층이 손상되면 회복이 더뎌지는데, 이 과정에서 과다 분비된 '사이토카인(염증 매개 물질)'이 멜라닌 세포를 강하게 자극해 상처 부위를 검게 착색시킨다"고 설명했다.

손상된 피부 부속기로 인해 새살이 차오르는 과정인 '재상피화'가 지연되는 점도 문제다. 땀샘이나 모낭 같은 부속기마저 손실된 깊은 찰과상은 상처 가장자리(변연부)의 정상 피부로부터 세포가 먼 거리를 이동해 와야 한다. 결국 치유 시간이 길어지고 염증 노출 시간이 늘어나면서 흉터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상처의 깊이가 심부 진피층까지 이르렀다면 위험은 흉터가 남을 위험은 더 커진다. 김 원장은 "상처가 진피 하부인 '망상진피'까지 침범할 경우 콜라겐이 불규칙하게 과증식한다"며 "이로 인해 피부가 튀어 오르는 '비후성 반흔(떡살)'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찰과상으로 인한 흉터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손상 직후부터 피부 재생 환경을 고려한 적극적이고 올바른 초기 처치가 선행되어야 한다.

세척 후 '습윤 드레싱' 필수... 진물은 천연 치료제
그렇다면 가정에서 찰과상을 관리하는 올바른 대처법은 무엇일까. 우선 상처 부위를 생리식염수나 흐르는 물로 깨끗이 씻어 이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이때 소독을 하겠다며 알코올이나 과산화수소를 상처에 직접 붓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 정상 세포까지 손상시켜 회복을 늦추고 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척 후에는 상처를 건조시키는 대신 '습윤 드레싱'을 통해 촉촉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상처를 건조하게 방치하면 딱지가 생겨 흉터가 남기 쉽지만, 습윤 환경은 딱지 생성을 억제해 흉터를 최소화하기 때문이다. 이는 상처에서 나오는 '삼출물(진물)'의 효능과 직결된다.

김형수 원장은 "흔히 끈적한 진물을 더러운 고름으로 오해해 닦아내곤 하지만, 현대 의학에서 삼출물은 일명 '천연 재생 배양액'으로 통한다"라며 "진물 속에는 egf(상피세포 성장인자), pdgf, tgf-β 등 상처 치유를 촉진하는 핵심 성장인자와 백혈구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습윤 드레싱으로 이 성분들이 날아가지 않게 가두어 두면 건조 환경보다 상피 세포의 이동 속도가 약 40% 빨라져 치유 기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습윤 환경은 상처 면을 평평하게 유지해 피부가 울퉁불퉁하게 차오르는 흉터화를 방지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진물 양에 따라 '폼' vs '하이드로콜로이드' 구분해 사용
습윤 드레싱 제제는 상처 치유에 효과적이지만 상처의 시기, 즉 '진물의 양'에 맞춰 적절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관건이다. 시중의 습윤 드레싱은 진물 흡수력에 따라 크게 '폼(foam)'과 '하이드로콜로이드' 타입으로 나뉜다. 상처 직후 진물이 다량 배출되는 초기에는 흡수력이 뛰어난 '폼 타입' 드레싱을 사용해 진물을 충분히 흡수시키는 것이 좋다. 이 시기에는 감염 예방을 위해 1~2회 정도 항생제 연고를 얇게 도포하는 것이 권장된다.

김형수 원장은 "진물이 줄어드는 회복기에 접어들면, 그때 '하이드로콜로이드' 제제로 교체하여 상처를 밀폐하고 피부 재생 효율을 높이는 것이 효과적이다"라고 조언했다. 특히 회복기에 사용할 하이드로콜로이드 제품은 성분과 기능성을 동시에 따져봐야 한다. 

우선 알레르기 우려를 덜 수 있는 '100% 하이드로콜로이드' 재질인지, 굴곡진 부위에도 빈틈없이 밀착되는 얇은 두께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피부가 예민한 아토피 환자나 유아의 경우라면 '영국 알러지 협회(allergy uk)' 등 공신력 있는 기관의 인증을 받은 제품인지 살피는 것이 좋다. 또한 상처 부위는 멜라닌 방어력이 약해 쉽게 착색될 수 있으므로, 자외선 차단에 도움을 주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밴드 교체는 2~3일 간격...회복 후 관리도 중요
습윤 드레싱은 교체 시기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삼출물의 유효 성분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 매일 교체하기보다는, 진물이 하얗게 부풀어 올라 가장자리까지 닿기 직전이나 2~3일 간격으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너무 잦은 교체는 막 재생된 연약한 상피 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밴드가 더 이상 하얗게 부풀지 않고, 제거했을 때 상처가 연한 분홍색을 띠며 물이 닿아도 따갑지 않다면 드레싱을 중단하고 흉터 관리 단계로 넘어가도 좋다.

단, 사용을 즉각 중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김형수 원장은 "부착 부위가 심하게 가렵거나 밴드 모양을 따라 붉게 부어오른다면 접착 성분에 의한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이거나 '자가감작피부염'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때는 즉시 드레싱을 제거하고 테이프 사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상처가 아물고 드레싱을 뗀 직후부터 3~6개월간은 흉터의 색과 질감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다. 이에 김 원장은 상처 회복을 돕는 다음의 4가지 생활 습관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