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장년층 4명 중 1명 이상이 스트레스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우울증 진단을 받은 중장년층은 ‘높은 스트레스 위험’이 3.6배에 달했다.1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오산한국병원 가정의학과 신정호 박사팀이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64세 성인 1,956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상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팀은 평소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느낀다’?‘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편이다’라고 응답한 사람은 스트레스 위험 그룹으로 분류했다. 최근 1년간 병?의원 진료가 필요하나 경제적?시간적 이유 등으로 진료를 받지 못한 사람은 필요의료 미(未)충족 그룹으로, 그리고 아침?점심?저녁 식사 빈도를 각각 주 3회 이상인 그룹과 2회 이하인 그룹으로 나눴다. 그 결과, 국내 중장년의 필요의료 미충족 비율은 7.3%,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비율은 28%로 나타났다.또한, 우울증 여부?식사?음주 등이 스트레스 수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스트레스 수준을 높을 위험이 △우울증 진단 시 3.6배 △필요의료 미충족 시 2.3배 △저녁이나 아침 식사 빈도가 낮으면 각각 2.1배, 1.4배 △음주 빈도가 높거나 신체활동을 게을리하면 1.3~1.4배 높게 나타난 것.교수팀은 “가슴 두근거림, 피로감, 소화불량, 가슴 통증,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스트레스 탓일 수 있다”며 “특히 심리적 스트레스는 우울?불안 등 정서장애와 심혈관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스트레스는 왜 ‘만병의 근원’이라 불릴까적당한 스트레스는 집중력을 높이고, 긴장감을 유지해 수행능력을 증진시킨다. 하지만 심한 스트레스,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정신 건강은 물론, 신체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먼저,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양한 심리적 반응이 나타난다. 집중력, 기억력이 감소하고, 감정조절의 어려움을 겪으며 불안, 신경과민, 인내심 저하 등의 증상을 겪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거나 갑자기 너무 큰 스트레스를 받으면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우울증, 불면증, 불안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다.스트레스는 다양한 신체적 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근육이 긴장하여 목이나 어깨 등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코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만성적으로 나올 경우 면역력이 약화되어 각종 질환에 취약해진다. 또,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며 심장박동이 늘고, 혈관이 수축되며 일시적으로 심계항진이 나타날 수 있다. 일시적인 심계항진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러한 상태가 지속될 경우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또, 전문가들은 스트레스가 지속될 시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등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중장년층 위협하는 스트레스, 어떻게 관리할까중장년층은 본격적으로 노화가 시작되는 시기이자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아지는 시기다. 이때 스트레스까지 방치하면 각종 질환에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 중장년층에서 적극적인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다만, 모든 스트레스를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때문에 스트레스 관리 시에는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스트레스의 악영향을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평소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긍정적인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찾는 것 역시 중요하다. 건강한 스트레스 해소법으로는 명상, 운동, 취미생활 등이 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술, 담배, 약물 등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이는 건강을 악화시키고 자칫하면 중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삼가야 한다.스트레스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특히, 스트레스로 인해 질병이 발생한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가에게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