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참여 중인 20대 a양. 오프라인 개강도 연기되면서 외출을 더욱 자제하던 그녀는 언제부턴가 가슴 통증과 기침이 잦아졌다. 확진자와 접촉한 적 없이 잘 먹고 잘 쉬면서 나름대로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자신했는데, 감기약을 먹어도 낫질 않아 걱정이다. 고민 끝에 병원을 방문한 a양은 의사 선생님에게 예상치 못한 ‘역류성 식도염’을 진단받았다.
최근 늘어난 실내생활로 운동량은 줄어들고, 식사 시간이 불규칙해진 사람들에게 역류성 식도염 발생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까지 올라오는 만성적인 역류로 인해 식도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쥐어짜는 듯한 가슴 통증도 역류성 식도염의 증상대표적인 증상은 속 쓰림이지만 진행 상태에 따라 a양이 겪은 흉통과 만성 기침도 나타난다.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나는 흔한 증상들이지만 식사 후에, 주로 과식하거나 기름진 음식, 자극적인 음식을 먹은 후에 나타난다. 가슴 통증의 경우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있거나, 명치에서부터 타는 듯한 통증이 등이나 팔로 전파하기도 한다. 잦은 기침은 음식물과 위산이 상부 식도나 인·후두까지 역류하면 기침을 유발하는 수용체가 자극되어 나타나는데, 이를 방치하면 복압 상승으로 역류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위·식도 경계 부위에 있는 하부 식도 괄약근의 기능 저하와 위압 증가다. 이 괄약근은 위로 내려간 음식물이 다시 식도로 넘어오지 못하게 그사이를 조여 막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특정 요인에 의해 괄약근의 압력이 줄어들면 위산을 비롯한 내용물이 식도로 넘어오는 것을 막지 못하게 된다. 한편, 식사 후에 유문부 협착, 위산 과다분비 등으로 위 안의 내용물이 늘어나거나 비만, 임신, 복수 등으로 위압이 높아져도 역류가 발생한다.
약물 치료와 식이요법 반드시 병행해야소화 기관의 문제이기에 감기약은 당연히 듣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위산 분비 억제제와 위장관 운동 촉진제 위주로 약물치료를 하며 심한 경우 식도에 협착이 생기면 식도확장술 등의 수술도 진행된다. 식사 후나 수면시간에 제산제를 먹어 산 분비물을 중화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역류성 식도염은 재발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장기간 약을 먹어야 하고 식습관과 생활습관 개선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괄약근의 압력을 낮추는 기름진 음식, 커피, 홍차, 박하, 초콜릿 등의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고, 단백질 식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식사할 땐 반듯하게 앉아서 먹고 식후에 적어도 2~3시간 동안은 눕지 않는다. 딸기, 오렌지와 같이 신맛을 내는 과일과 주스, 가스 형성 식품(민트 계열, 마늘, 양파, 계피 등)도 삼가는 게 좋다. 위장 점막을 보호하는 양배추나 브로콜리, 소화를 원활하게 해주는 감자와 단호박 등은 먹으면 도움이 된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발생 위험성을 낮추는 좋은 생활습관이지만, 약물을 복용 중일 때는 복압을 증가시키는 윗몸 일으키기나 역도와 같은 동작이나 운동은 자제해야 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