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시간안내

  • 평일 08:30~18:00
  • 일요일 08:30~15:00
  • 공휴일 08:30~13:00
  • 토요일 ** 휴진 **
  • 점심시간 13:00~14:00

031-554-8275


건강칼럼

홈으로_ 고객광장_ 건강칼럼

제목

위내시경, "선종 조기 치료로 암 진행 막아"··· 증상 없어도 꾸준히 받아야

image

"증상이 없는데 위내시경을 받아야 할까?"

많은 사람들이 병원을 찾을 때 가장 흔히 하는 질문입니다. 속쓰림이나 체한 느낌이 잦지 않으면 검진을 뒤로 미루곤 합니다. 하지만 위내시경은 증상이 나타난 뒤가 아니라, 증상이 없을 때 받아야 가장 큰 의미가 있는 검사입니다.

위내시경은 위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단순히 증상이 있을 때 받는 치료 목적의 검사가 아니라, 정기 건강검진의 필수 항목으로 자리 잡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위 질환의 절반은 '무증상'으로 시작한다
위암, 위궤양, 위식도 역류질환 같은 질환의 초기 단계는 대부분 특별한 불편감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실제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내 위암 환자의 상당수는 정기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 점막은 통증 감각이 비교적 약한 조직으로, 작은 염증이나 미세한 출혈이 있어도 중추신경계에 통증 신호를 잘 전달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환자는 불편감을 거의 느끼지 못한 채 병변이 점점 진행되다가, 상대적으로 늦은 시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없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는 것이 위 질환의 무서운 특성입니다. 위내시경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검진 미루다 놓치는 '위 선종과 조기 위암'
위내시경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암으로 진행되기 전 단계인 '선종'에서 조기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선종은 위 점막의 비정상적인 증식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도 이형성을 거쳐 침윤성 위암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선종 단계에서 발견하면 내시경 점막절제술(emr)이나 내시경 점막하박리술(esd)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합니다.

반면 암으로 진행된 후에는 개복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등 복합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치료 예후도 떨어집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정기 위내시경을 받는 사람은 위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약 30% 이상 낮다는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결국 '미루는 1~2년'이 평생의 치료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셈입니다.

위내시경으로만 알 수 있는 '의외의 질환'
위내시경은 단지 암을 찾는 검사에 그치지 않습니다.

가장 흔히 발견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감염은 위염, 위궤양, 위암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이 균을 1급 발암인자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위내시경 시 조직 검사를 병행하면 헬리코박터 감염 여부뿐 아니라, 위점막의 위축, 장상피화생, 선종의 유무까지 확인할 수 있어 위암의 위험도 평가가 가능합니다.

또한 내시경 검사 중에는 흔히 놓치기 쉬운 식도염, 위식도역류 흔적, 위 용종, 위점막하종양, 위신경내분비종양(net) 등의 질환도 조기 발견이 가능합니다.

이처럼 무증상의 질환이 조용히 지나가다가 결정적인 시기에만 그 존재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속이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언제 검사 받아야 할까?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만 40세 이상 성인에게 2년마다 위내시경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가족 중 위암 환자가 있거나, 흡연·과음·짜게 먹는 식습관이 있는 경우라면 매년 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젊다고 해서 예외는 아닙니다. 최근에는 30~40대에서도 위염, 위궤양, 조기 위암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헬리코박터 양성이거나 만성 위염이 있는 경우, 위내시경 주기를 더 짧게 가져가야 합니다.

위내시경, 장기적인 건강 관리를 위해 꼭 받아야
위내시경을 꺼리는 이유는 흔히 '불편함'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면내시경, 초슬림 내시경 등이 보급되면서 환자 부담이 크게 줄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짧은 불편을 감수해 장기적인 건강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위내시경을 받는다는 것은 단순히 암을 조기에 찾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내 위가 현재 어떤 상태인지 정확히 확인하고, 향후 2년간 안심할 수 있는 건강 보증서"를 받는 과정입니다. 위내시경은 '증상이 있으면 받는 검사'가 아니라, '증상이 없을 때 반드시 챙겨야 할 검사'입니다.

작은 불편을 피하려다 놓치는 대가는 생각보다 큽니다. 지금 속이 편하다면 오히려 더 좋은 기회일 수 있습니다. 검사를 미루고 있다면, 지금이 바로 위내시경을 예약해야 할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