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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절단·실명 위기 부르는 당뇨 합병증... 예방하는 하루 2분 루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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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은 흔히 '혈관병'이라고 불릴 만큼 전신의 미세 혈관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혈당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가장 얇은 혈관이 모인 '눈'과 '발'부터 망가지며, 결국 당뇨 합병증으로 실명이나 발 절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마주할 수 있어 환자들의 두려움이 크다. 물론 당뇨 환자라고 해서 모두가 합병증을 마주하는 것은 아니다. 일상 속의 아주 작은 습관들이 모이면 충분히 증상 관리 및 합병증 예방이 가능하다. 내과 전문의 정윤 원장(라이프내과)을 통해 당뇨 합병증의 징후부터 집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예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q. 당뇨에 걸리면 발과 눈에 치명적이라고 하는데, 얼마나 위험한가요? 
당뇨병은 고혈당이 반복되면서 혈관 내피세포를 손상시키는 '혈관병'입니다. 작은 혈관부터 막히기 시작해 결국 조직에 피가 통하지 않아 괴사에 이르며 합병증이 생기게 됩니다. 가장 취약한 부분은 우리 몸에서 가장 가는 혈관이 모여 있는 눈의 '망막'입니다. 망막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당뇨망막병증'이라는 합병증이 발생하고, 이를 방치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습니다. 

다른 취약 부위는 심장에서 가장 먼 '발끝' 신경입니다. 신경을 먹여 살리는 미세 혈관이 파괴되면 발의 감각이 둔해져 상처가 생겨도 모르게 됩니다. 혈액 순환이 안 되니 상처가 낫지 않고, 2차 감염과 괴사를 거치면서 심하면 발 일부를 절단해야 하는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q. 당뇨발, 당뇨망막병증으로 상태가 발전하는 환자의 비율은 어떻게 되나요?
이러한 당뇨 합병증은 꽤 흔합니다. 발에 궤양이나 감염, 괴사가 나타나는 당뇨발의 경우 전체 당뇨 환자의 약 20%가 평생에 걸쳐 한 번쯤 경험합니다. 그중 15%는 궤양으로 발전하고, 1~3%는 실제 발을 절단하게 됩니다. 당뇨망막병증 역시 당뇨 환자의 약 36%가 겪는 흔한 합병증으로, 당뇨를 앓은 지 10년이 넘어가면 발병 확률이 높아집니다. 

q. 당뇨발 예방을 위해 '매일 2분'이면 충분하다고 하는데, 어떤 방법일까요?
당뇨발 예방의 핵심은 '작은 상처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매일 샤워나 목욕 후 수건으로 발을 닦을 때, 편히 앉아 2분 정도 발을 관찰하는 루틴을 만들면 좋습니다. 시력이 안 좋으면 안경을 쓰고, 발바닥이 안 보인다면 거울을 활용해 발에 상처, 물집, 갈라짐이 없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상처나 물집뿐만 아니라 발의 '굳은살'도 주의해야 합니다. 굳은살이 주위 조직을 누르며 속에 상처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 집에서 직접 칼로 제거하면 감염 위험이 있으니 반드시 병원에서 관리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발 색깔이 어두워지거나 창백할 때, 발을 만졌을 때 온도가 평소와 다르다면 괴사 전 단계일 수 있으니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q. 발을 살필 때, 당뇨발 위험을 감지할 수 있는 초기 증상은 무엇이 있나요?
살을 파고드는 '내향성(내성) 발톱'이 있다면 상처가 생기기 쉬우니 미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 아주 작은 상처나 물집이라도 붉게 염증이 생기거나 고름이 보인다면 즉시 병원에 가서 항생제 치료와 소독을 받아야 합니다. 굳은살 주위 피부가 벌어지기 시작하는 것도 세균 침투의 신호이므로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발 색깔이 붉은빛이 아니라 피가 안 통하는 것처럼 푸르스름하고 창백해 보일 때도 병원을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q. 집에서 발을 살펴보다 의심 증상이 있으면, 사진으로 진단을 받을 수도 있나요?
확실한 궤양이나 염증, 뚜렷한 피부색 변화가 있다면 사진으로도 이상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뇨발 초기의 미세한 변화는 밝은 조명 아래서 의사가 직접 눈으로 살피고 만져봐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애매한 경우에는 사진에 의존하기보다 병원에 빨리 오시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q. 당뇨 합병증으로 발 감각이 둔해졌을 때, 발 보호를 위해 주의해야 하는 행동이 있을까요?
일상생활에서 발을 철저히 보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실내에서도 맨발로 걷다가 문턱에 부딪혀 상처가 날 수 있으니 부드러운 양말이나 슬리퍼를 신어야 합니다. 신발을 신을 때도 맨발은 안 되는데, 신발 안쪽 단단한 부분에 발이 노출되면 상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딱딱한 신발, 하이힐은 피해야 하며 발볼이 넓고 바닥이 푹신한 신발을 선택해야 합니다. 

겨울철에는 맨발로 전기장판을 사용하다가 화상을 입어 병원에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반드시 양말을 신거나 이불을 깔고 사용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흡연은 혈관을 망가뜨려 발로 오는 당뇨 합병증을 급격히 악화시키므로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드립니다. 

q. 눈이나 신경으로 오는 당뇨 합병증은 발처럼 눈에 띄지 않는데,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당뇨망막병증은 초기 증상이 아예 없습니다. 시력이 저하되거나 눈앞에 검은 점이 돌아다니는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병이 꽤 진행된 후입니다. 따라서 당뇨가 있다면 1년에 한 번 안과에서 망막 안저 검사를 받는 것만이 유일한 예방책입니다. 신경 합병증의 경우 발끝에서부터 저림, 화끈거림, 찌르는 통증, 혹은 모래를 밟는 듯한 먹먹한 느낌이 시작됩니다. 이런 증상이 점차 위로 올라오거나 유독 밤에 심해진다면 초기 당뇨발의 신호일 수 있으니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q. 당뇨 합병증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일상생활 속에서 꾸준히 관리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을까요? 
진료실에서 환자들에게 긍정적인 목표를 심어드리려고 노력합니다. "식단 관리 잘 하시고, 약 챙겨 드시면 당뇨가 없는 사람과 똑같이 살 수 있다"고 말씀을 드립니다. 실제로 당화혈색소 수치를 6.7 이하로 잘 유지하면 합병증의 공포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습니다. 당뇨약을 꾸준히 복용하면서 관리해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이것만 감수한다면 평범하고 건강한 일상을 누릴 수 있다는 긍정적인 희망이 환자들에게 가장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q. 그렇다면, 실제로 자가 점검을 통해 초기에 발견해서 무사히 치료한 환자 케이스도 있나요?
최근 70대 남성 환자분이 발을 씻다가 이상함을 느끼고 내원한 사례가 있습니다. 겉보기엔 괜찮아 보였지만 펜라이트를 켜고 자세히 살펴보니, 무좀으로 손상된 피부에 2차 세균 감염이 진행돼 상처가 숨어 있었습니다. 평소 당뇨 조절이 잘 안돼 이미 혈관 합병증이 와 있던 환자분이라, 만약 그때 관리하지 않고 방치했다면 빠른 속도로 괴사가 진행돼 발을 절단할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초기에 발견해 항진균제와 항생제, 소독 관리를 병합하여 깨끗하게 치료할 수 있었습니다.

q. 당뇨 환자분들이 합병증 예방을 위해 오늘부터 바로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인 습관은 무엇일까요?
오늘 저녁부터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세 가지를 추천합니다. 첫째, 화상을 입지 않도록 미지근한 물로 씻으며 발가락 사이사이를 꼼꼼히 살피시기 바랍니다. 둘째, 씻은 후에는 습기로 인해 짓무르거나 무좀균이 번식하지 않도록 수건으로 발가락 사이의 물기를 완벽하게 말려야 합니다. 셋째, 각질 생성을 억제하기 위해 발가락 사이를 제외하고 '우레아' 성분이 들어간 보습제를 발라 마무리합니다. 우레아 크림은 피부 장벽을 강화하고 각질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주는 성분입니다. 마지막으로 매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을 때 잊지 않고 당뇨망막병증 확인을 위한 안과 검진도 꼭 받는 루틴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q. 마지막으로 당뇨 환자분들께 당부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당뇨 합병증은 이를 반대로 뒤집어 '초기의 작은 노력으로 큰 불행을 막아낼 수 있는 병'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비교적 초기에 합병증이 찾아오는 눈과 발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날마다 세심히 살피는 것, 그리고 1년에 한 번 잊지 않고 정기검진을 받는 것만으로도 증상 악화를 막고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작은 실천을 통해 당뇨 합병증 없는 건강한 당뇨 관리 생활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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