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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약 먹는데.." 고혈압 10명 중 4명이 혈압조절 실패, '진짜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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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약을 꾸준히 복용하고 있음에도 목표 혈압에 도달하지 못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실제로 대한고혈압학회가 발표한 '고혈압 팩트시트 2024'에 따르면, 국내 고혈압 유병자 중 혈압이 목표 수치로 조절되는 비율은 58.6%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고혈압 환자 10명 중 4명은 여전히 목표 혈압 관리에 실패하고 있다는 의미다. 많은 환자가 이를 단순히 약의 효능 문제나 체질 탓으로 돌리지만, 의학적으로는 복용 순응도 저하, 측정 오류, 약물 용량 부족, 생활습관 문제, 2차성 고혈압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재만 원장(성모가정의학과의원)과 함께 혈압 조절 실패의 주요 원인과 해결 방향을 짚어본다.

약효 탓하기 전 '복약 순응도'부터 점검해야
약을 먹어도 혈압이 떨어지지 않을 때는 약물 자체의 문제보다는 복용 방식이나 생활 습관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복약 순응도란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을 정해진 시간에 빠뜨리지 않고 정확하게 복용하는 정도를 뜻한다. 고혈압은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환자가 임의로 약을 건너뛰거나 중단하는 사례가 빈번한데, 이는 혈압 조절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다.

또한 고령층 환자가 관절염 등으로 무심코 장기 복용하는 소염진통제 등이 혈압약의 효과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기도 해 주의가 필요하다.

김재만 원장은 "혈압약을 제대로 복용해도 혈압 조절이 되지 않는 '저항성 고혈압 환자' 외의 원인으로는 약 복용을 거르거나 불규칙하게 복용하는 복약 순응도 문제, 고혈압 약제의 용량이 충분치 않거나 증량에 대한 거부 등으로 용량이 적절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원장은 "이 외에도 혈압 측정의 오류나 과다한 소금 섭취, 소염진통제의 장기 복용, 과음과 잦은 음주 등이 원인이 된다"고 덧붙였다.

생활습관 못 고치면 약 먹어도 무용지물
약물을 규칙적으로 복용하더라도 잘못된 생활습관이 교정되지 않으면 치료 효과는 현저히 떨어진다. 김재만 원장은 "평소 짜게 먹고 물은 적게 마시는 나트륨 과다 섭취 습관, 혈압 변동에 영향을 주는 과음과 잦은 음주, 수면 부족, 만성 스트레스 등은 약효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는 치명적인 생활습관"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다수의 연구에서, 과도한 나트륨 섭취가 체내 수분 배출을 막아 이뇨제나 arb 계열 혈압약의 강하 효과를 상쇄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한 만성적인 음주와 수면 부족은 혈관을 수축시키는 교감신경을 지속해서 자극하기 때문에, 약을 써서 억지로 낮춰놓은 혈압을 다시 끌어올리는 악순환을 유발한다.

약 늘려야 할까… 처방 바꾸는 기준은?
생활습관 교정에도 불구하고 혈압이 조절되지 않을 경우 의료진은 약물 요법 재조정을 고려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병원 밖에서 잰 '가정혈압' 수치다. 잘못된 측정이나 긴장으로 인한 수치 오류를 배제해야 정확한 처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재만 원장은 올바른 측정을 위해 "아침에는 일어나서 소변을 본 후 고혈압 약을 복용하기 전에 측정하고, 저녁에는 취침 1~2시간 전에 측정해야 한다. 측정 30분 전에는 흡연과 음주, 카페인 섭취 등을 피하고 측정 시 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가정혈압 측정을 통해 집에서 혈압이 높은 '가면 고혈압'과 병원에서 혈압이 높은 '백의 고혈압'을 구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원장은 "가정에서 꾸준히 혈압을 측정하면 환자도 혈압 관리에 더 관심을 갖게 돼 혈압을 더 낮출 수 있고, 심뇌혈관 질환 발생을 예측하는 데도 효과적"이라며 가정 혈압 측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측정 결과 약물 조정이 필요하다면, 환자가 약 챙겨 먹는 것을 귀찮아하지 않도록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 최근 의료 현장에서는 서로 다른 기전의 약물을 한 알에 합친 '복합제'를 활용해, 복용해야 할 알약 개수 자체를 줄이는 전략을 주로 사용한다. 김 원장은 "궁극적으로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조절이 안 되는 경우 복약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하루 1번만 복용해도 되는 약으로, 처음부터 2제 복합제를 처방하거나 필요한 경우 3제 복합제를 처방한다"고 설명했다.

약 안 듣는 '2차성 고혈압', 위험 신호는?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유전이나 생활습관 등에 의해 발생하는 일반적인 '본태성 고혈압'과 달리, 특정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2차성 고혈압'은 전체 고혈압 환자의 약 10%를 차지한다. 이는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혈압도 개선될 수 있어 정확한 감별이 필요하다.

김재만 원장은 2차성 고혈압이 의심되는 신호로 "두통과 어지러움을 동반하며 갑자기 혈압이 매우 높거나 급격하게 상승하는 경우, 갑상선 질환 등에 의한 체중과 심박수 변화, 부종과 거품뇨를 동반하는 신장 기능 악화"를 꼽았다. 또한 달덩이 얼굴과 비만이 나타나는 쿠싱 증후군(스테로이드 등 약물성 고혈압), 심한 두통과 두근거림, 홍조, 땀 흘림 등이 나타나는 부신 종양(갈색 세포종)도 주의해야 할 징후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원장은 "고혈압은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진단 기준에 부합되면 장기 손상에 대한 예방을 위해 소금 섭취, 운동, 체중 조절, 수면 습관, 스트레스 관리 등 생활습관 개선을 시작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항고혈압제를 복용해야 하는 경우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되고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해야 하며, 고혈압은 치료가 아닌 관리를 해야 하는 생활습관병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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