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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정말?항암치료?안받을까?"...?암?치료의?오해와?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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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진단 후 환자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건 '정보의 홍수'다. 수술과 약물치료 중 무엇이 먼저인지, 병원은 몇 군데를 가봐야 하는지, 치료 부작용은 얼마나 심한지, 인터넷에는 수많은 정보가 넘쳐나지만 정작 명확한 해답을 찾기란 쉽지 않다. 오히려 서로 다른 주장과 경험담이 혼란을 더하기도 한다.

특히 '항암치료'라는 단어만 들어도 많은 환자들은 두려움을 느낀다. 머리카락이 빠지고, 구토가 심하고, 삶의 질이 떨어진다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의사들은 자신에게 항암치료를 안 한다더라"는 오해까지 더해지며 치료를 망설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환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불안이나 추측이 아니라, 의학적 원칙과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판단이다.

항암치료의 기본 원리부터 병원 선택 기준, 흔한 부작용과 면역치료의 역할, 식단 가이드까지 내과 전문의 이재순 원장(연세선경의원)과 함께 암 치료의 핵심 포인트를 짚어본다.

항암 치료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일단 '항암 치료'는 넓게는 암 치료 전반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교과서적으로 표준 치료는 약물치료, 방사선치료, 수술치료,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눕니다. 약물치료는 정맥주사나 경구용 항암제를 투여해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방법입니다. 방사선치료는 고에너지 방사선을 이용해 암세포를 직접 파괴합니다. 수술치료는 종양을 외과적으로 절제하는 치료를 말합니다.

이러한 치료는 환자가 임의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암의 종류·병기·전신 상태를 종합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결정됩니다. 예를 들어 초기 암이라면 보통 수술이 1차 치료가 됩니다. 수술 후 절제한 조직으로 병리검사를 시행해 전이가 없고 절제면이 깨끗하면 수술로 치료가 종결됩니다.

반대로 병리 결과에서 림프절 전이 등이 확인되면, 몸에 퍼져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추가하기도 합니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수술 전에 종양 크기를 줄이기 위해 선행 항암·방사선을 먼저 시행한 뒤 수술로 이어가기도 합니다.

항암 치료를 위해 병원을 여러 곳 방문해 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실제로 몇 군데 정도 가보는 게 좋을까요?
많은 환자분들이 이 부분을 궁금해하십니다. "최소 세 군데는 가봐야 한다", "두세 곳은 비교해야 한다"는 말을 흔히 듣지만, 사실 환자의 상황과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다릅니다. 보통 암은 처음부터 대학병원이나 3차 병원에서 진단받는 경우도 있지만, 건강검진이나 증상으로 중소형 병원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우선 정확한 확진을 위해 대학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이후 암이 비교적 초기 단계라 수술만으로 충분한 상황이라면, 여러 병원을 다니며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신속히 수술을 진행하는 편이 이득입니다. 반면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어 수술, 항암, 방사선 등 치료 선택지가 여러 가지인 경우에는 한 곳 정도 추가로 세컨드 오피니언(다른 전문의의 진료 의견)을 들어보고 비교한 뒤 결정하는 것도 좋습니다. 저라면 초기 암이라면 한곳에서 빠르게 치료를 진행하고, 병기가 다소 진행된 경우라면 두 곳 정도 진료를 받아본 후 결정할 것 같습니다.

암 치료에서 가장 신중히 고려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요?
암 치료를 결정할 때 환자분들이 유념해야 할 점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치료 방법을 환자가 임의로 선택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암의 종류, 병기, 환자의 전신 상태에 따라 병원에서 표준치료 방침을 제시하기 때문에, 환자가 "이 치료를 받고 싶다"거나 "수술 대신 항암을 해달라"고 해서 진행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범위는 병원이 제시한 치료를 '받을지 거부할지'의 결정에 가깝습니다.

다만 일부는 환자의 의사가 반영되는 선택지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술을 할 때 개복수술, 복강경수술, 로봇수술 중 무엇을 택할지, 또는 항암제의 효과는 검증됐지만 부작용이 큰 경우 환자에게 사용 의향을 묻는 상황이 그렇습니다. 또한 신약 임상시험 참여도 환자의 사전 동의가 필수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치료 결정을 의학적 사실과 과학적 근거에 두는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봤더니 그렇다더라", "지인이 좋다더라"는 식의 정보에 영향을 받아 치료 방향을 정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환자 스스로 모든 의학적 근거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장 확실한 방법은 주치의에게 직접 묻고 설명을 듣는 것입니다. 궁금한 점을 메모해가서 하나씩 확인하는 태도가, 결국 더 안전하고 합리적인 치료 선택으로 이어집니다.

우리나라 의료 환경에서는 대학병원 진료가 쉽지 않다는 얘기도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맞습니다. 3차 병원, 특히 대학병원의 경우 환자 수가 많고 병원 규모도 커서 진료 환경이 다소 압도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진료 시간이 제한돼 '1분 진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의사와 충분히 대화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꼭 기억하셔야 할 점은, 이 치료는 다른 누구도 아닌 '본인의 몸'을 위한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의료진이 바빠 보여도 주저하지 말고 궁금한 점을 모두 물어보는 게 중요합니다. 필요한 내용은 미리 메모를 준비해 가면 더욱 효율적입니다. 이렇게 얻은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치료 방침을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결국 환자에게 가장 안전하고 현명한 방법입니다.

항암치료에서 가장 두려운 부분이 '부작용'인데요, 왜 생기는 걸까요?
많은 분들이 항암치료 부작용을 '머리카락이 빠진다', '구토가 심하다', '식사를 못 한다' 정도로 알고 계시지만, 그 원리를 이해하면 훨씬 명확해집니다. 현재까지 가장 널리 쓰이는 항암제는 '세포독성 항암제(1세대)'입니다. 이 약물은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하지 못하고, '무한히 분열하는 세포'의 특성을 이용해 작용합니다.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세포 중에서도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들이 영향을 받게 되는 이유입니다.

예를 들어, 모발세포는 지속적으로 자라기 때문에 손상돼 탈모가 생기고, 손발톱세포도 영향을 받아 두꺼워지거나 자라지 않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위장 점막세포는 음식 섭취 시 바로 반응해야 하는데 손상되면 식욕부진, 구역, 설사 같은 증상이 생깁니다. 가장 중요한 부작용은 면역력 저하입니다. 면역세포도 필요할 때 급격히 증식해야 하는데, 항암제의 영향으로 이 과정이 억제되면 감염 위험이 커집니다. 열이 나거나 염증이 생기면 심각한 상태로 악화될 수 있는 이유입니다.

이러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최근에는 '2세대 '표적치료제', 3세대 '면역항암제' 등이 개발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적용 가능한 암종이 제한적이며, 대부분의 환자들은 여전히 세포독성 항암제의 부작용 관리가 치료의 핵심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항암치료와 함께 면역치료를 병행하면 효과가 있을까요?
최근 여러 병원에서 항암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다만 이 면역치료는 암 자체를 직접 없애는 주된 치료라기보다는, 항암 부작용을 완화하고 회복을 돕는 '보조 치료'로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면역치료의 작용 기전을 보면 암세포를 일부 공격하는 효과도 있지만, 단독 치료로서의 항암 효과는 크지 않습니다. 대신 항암치료와 병행하거나, 재발 방지를 위해 시행할 때 가장 좋은 결과를 보입니다.

항암제는 면역세포에도 영향을 주어 면역력이 저하되기 쉬운데, 이때 면역치료를 병행하면 면역력 회복을 돕고 감염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동시에 이렇게 강화된 면역 기능은 암세포의 재증식을 억제하는 보조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항암 부작용을 줄이고 재발을 예방하기 위한 보완적 치료로서 면역치료를 활용하는 것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의사는 정작 본인은 항암치료를 받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가요?
이 질문은 환자분들이 정말 자주 하십니다. "의사들은 자신이 암에 걸리면 항암을 안 한다더라"는 말은 사실 인터넷상에서 과장된 괴담에 가깝습니다. 저를 포함해 제 주변 동료 의사나 가족들을 봐도, 항암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대부분 치료를 받습니다. 대학병원에서 근무할 때도 의료진이 직접 입원해 항암치료를 받는 경우를 여러 번 봤습니다.

이런 오해가 생긴 이유는 대중이 떠올리는 항암치료의 부정적 이미지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영화나 드라마 속 항암 환자는 늘 기력이 없고, 머리가 빠지고, 구토로 고통받는 모습으로 그려지죠. 이런 장면들 때문에 '저렇게 힘든 치료라면 차라리 안 받겠다'는 생각이 퍼지고, '의사는 권하면서 자신은 안 한다더라'는 괴담으로 이어진 겁니다.

하지만 항암치료는 환자의 병기·상태·예후를 종합해 최대 치료 효과가 기대될 때 시행하는 의학적 결정입니다. 따라서 막연한 두려움이나 근거 없는 불신으로 항암을 거부하는 것은 치료 기회를 놓치는 일입니다. 항암이 무섭다면 거부하기보다, 부작용을 어떻게 줄이고 잘 이겨낼 수 있을지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접근입니다.

암 치료 중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나 식단이 있을까요?
많은 환자분들이 "암 치료 중에는 무엇을 먹어야 하나요?" 하고 질문하십니다. 사실 원칙은 어렵지 않습니다. '건강에 좋은 음식은 그대로 드시고, 몸에 해로울 것 같은 음식은 피한다'는 기본만 지키면 됩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잡곡밥, 다양한 채소와 과일, 미역·다시마 같은 해조류를 충분히 섭취하고 하루 한두 가지의 질 좋은 단백질(생선, 두부, 달걀, 살코기 등)을 식단에 포함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견과류나 버섯류도 항산화 작용과 면역력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암 환자분들께 꼭 권하고 싶은 음식 두 가지는 '강황'과 '브로콜리'입니다. 강황에는 '커큐민(curcumin)'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이 성분은 항염증·항산화·항암 효과가 뛰어나며, 인도 지역의 낮은 암 발병률과 관련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합니다. 가능하다면 요리나 음료에 강황을 조금씩 첨가해 꾸준히 섭취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브로콜리는 대표적인 십자화과 채소로, 체내에서 설포라판(sulforaphane)이라는 물질로 전환되어 강력한 항염 및 항암 작용을 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브로콜리를 포함한 십자화과 채소를 평소보다 20% 더 섭취할 경우 암 발생률이 약 40% 감소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결국 특정 '슈퍼푸드'보다 중요한 것은 균형 잡힌 식단과 꾸준한 섭취 습관입니다. 그중에서도 강황과 브로콜리는 암 치료 중 특히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항산화 식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항암치료 중에는 피해야 할 음식도 있을까요?
네,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누가 봐도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은 피하면 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우리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여러 물질의 '발암 가능성'을 1~4등급으로 분류합니다. 여기에는 성면, 비소, 벤젠뿐 아니라 우리가 흔히 먹는 가공육(햄·소시지), 적색육(소고기·돼지고기) 등도 포함돼 있습니다.

물론 이 음식들을 모두 피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분류는 "오랜 기간, 반복적으로 섭취할 때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이지, 한두 번 먹었다고 바로 암이 생긴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가능한 한 줄이는 것이 좋은 대표적인 음식 몇 가지는 있습니다.

① 술(알코올)
술은 간암 위험을 6배 이상, 췌장암·대장암 위험을 2배 이상 높인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는 술이 '습관'으로 자리 잡기 쉬워 섭취량이 늘어나는 점이 더 문제입니다. 가능하면 완전한 금주를 권장합니다.

② 담배
말할 필요도 없이 대표적인 발암 요인입니다. 니코틴, 타르 등 수많은 유해물질이 들어 있으며, 흡연은 폐암뿐 아니라 구강암·후두암·췌장암 등 전신 암의 위험도를 높입니다. 한 번 시작하면 끊기 어렵기 때문에 처음부터 피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③ 튀김 음식
특히 전분이 많은 식품(감자, 부침가루 등)을 고온에서 튀길 때 '아크릴아마이드(acrylamide)'라는 물질이 생성됩니다. 이는 iarc 기준 2a군 발암물질로, 장기간 다량 섭취 시 암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자튀김, 부침개, 도넛 등은 자주 먹기보다 섭취 빈도를 줄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습관성·반복적 섭취를 줄이고, 신선하고 가공되지 않은 식품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입니다. 특히 항암치료 중에는 면역력 유지가 최우선이므로, 몸에 무리가 가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항암치료를 망설이는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암은 분명 두렵고 힘든 질환이지만, 이제는 누구에게나 충분히 극복 가능한 병이 되었습니다. 약 10년 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약 81세, 이때 남성의 암 발병률은 약 38%, 여성은 약 35%에 달합니다. 즉, 남성 5명 중 2명, 여성 3명 중 1명은 평생 한 번 암을 경험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암은 더 이상 드물거나 특별한 병이 아닙니다. 게다가 의학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으며, 부작용은 줄이고 치료 효과는 높인 다양한 치료법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막연한 두려움이나 인터넷 괴담에 휘둘려 항암치료를 거부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습니다. 수술·항암·방사선 같은 표준치료는 모든 환자에게 가능한 것도 아니며, 오히려 받을 수 있을 때가 치료의 기회입니다.

부작용이 걱정된다면 치료를 포기할 것이 아니라,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이겨낼 방법을 함께 찾아야 합니다. 의학적 근거를 믿고,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한 걸음씩 나아간다면 암 역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기획 = 정이지 건강 전문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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