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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민족 대이동' 앞두고 독감 대유행…꼭 알아야 할 예방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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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플루엔자(독감)의 급격한 확산세로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a형 독감의 두 가지 유형(h1n1, h3n2)이 동시에 유행하면서 2025년 1월 첫 주 기준 독감 환자 수가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관련 부처와 각 지자체는 시민들에게 마스크 착용과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거듭 당부하고 있다. 대규모 인구 이동이 예상되는 설 연휴가 호흡기 감염병 확산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예방책 점검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독감 환자 폭증…"해외여행 증가·낮은 백신 접종률 때문"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월 1주 차(2024년 12월 29~2025년 1월 4일)에 표본 감시 의료기관(300곳)을 찾은 외래 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 수는 99.8명으로 전주 대비 약 1.4배 증가했다. 이는 호흡기 표본감시체계가 시작된 2016년 이후 8년 만의 최고치다. 현재 유행을 주도하는 a형 독감은 h1n1, h3n2 두 유형이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감염내과 석혜리 교수는 독감 대유행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해외여행 증가와 낮은 백신 접종률을 꼽았다. 석 교수는 "동시 유행의 배경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국가 간 교류가 활발해지고 해외여행이 증가하는 것이 그 배경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염증은 바이러스의 특성과 숙주의 면역 상태와 관련이 있다. 올해는 독감 백신 접종률이 예년에 비하여 낮다는 점을 주목해 보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두 가지 독감 동시 유행…폐렴·이중 감염 주의
a형 독감 38도 이상의 고열, 기침, 오한, 가래, 인후통 등 일반 감기와 유사한 증상으로 시작되지만, 폐렴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h1n1은 2009년 대유행한 신종플루형으로, 젊은 층에서 감염 위험이 크고 폐렴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연방질병통제국(cdc)은 h1n1이 아동과 젊은 층에게 특히 위험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h3n2는 1968년 팬데믹을 일으켰던 홍콩 독감의 원인 바이러스로, 고령층에서 이차적 폐렴을 유발해 입원하는 사례가 많다.

석혜리 교수는 "h1n1과 h3n2는 계절성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의 아형(subtype)으로 계절성 인플루엔자의 대표적인 바이러스"라며, 특히 h3n2는 감염군의 중증도가 더 높다고 강조했다. 또한 "두 가지 독감에 모두 감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며,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군에서는 이중 감염 위험이 더 크다고 경고했다.

'민족 대이동' 설 연휴 앞둬…백신 접종·위생 관리 중요
올해는 설 연휴는 예년보다 길어 대규모 인구 이동과 집단 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독감 확산 방지를 위해 예방 백신 접종과 개인 방역 준수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석혜리 교수도 "설 명절에는 기본적인 손 위생과 기침 예절을 준수하는 것이 우선이며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가급적 모임 참석을 자제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독감 예방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독감은 일반 감기와 달리 각종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으로, 합병증 발생 위험을 낮춰줄 수 있는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독감 백신은 접종 후 약 2주가 지나야 면역 효과가 나타나며, 약 6개월간 효과가 지속된다. 석혜리 교수는 "최근 2~3년 추이를 볼 때, 독감 유행이 7월에 해제되었다"라며 "독감 백신을 지금이라도 접종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권장했다.

특히 고위험군(65세 이상 고령자, 임산부, 만성질환자, 어린이)은 반드시 접종할 것을 권장한다. 현재 질병관리청은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임산부, 생후 6개월~13세를 대상으로 무료 백신 접종을 실시 중이다. 백신 접종이 가능한 지정 의료기관·보건소는 각 지자체 홈페이지 또는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개인위생 관리도 독감 예방에 큰 효과가 있다. 외출 시 밀집된 장소나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하고, 방문 시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해야 한다. 귀가 후에는 반드시 손과 얼굴을 깨끗이 닦아야 한다.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독감 의심 증상 시, 가능한 한 빨리 병원 진단받아야
독감은 해열제를 사용해도 고열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특성이 있다. 석혜리 교수는 "증상이 나타나면 다른 사람과의 밀접한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가 격리를 하고 대중 시설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라며 독감 전염 확산 예방을 강조했다. 감기와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에도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을 것을 권한다. 발병 후 48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증상 완화와 합병증 예방에 큰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호흡 곤란, 흉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에 방문해야 한다.

도움말 = 석혜리 교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감염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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