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기준으로 국내 당뇨병 환자는 600만 명을 넘어섰으며, 당뇨병 고위험군인 당뇨병전단계 인구는 약 1,583만 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시 말해, 대한민국 국민 중 2천만 명 이상이 당뇨병이거나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상태다.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당뇨병 발병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고 있어서다. 김지영 약사는 “요즘 전 세계적으로 젊은 당뇨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2030대 건강을 위협하는 ‘공복혈당장애’에 대해 설명했다.
당뇨병이 아닌 경우는 정상과 당뇨병전단계로 나눌 수 있다. 당뇨병전단계는 말 그대로 당뇨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또 당뇨병전단계는 공복혈당이 높은 공복혈당장애와 경구포도당내성검사 2시간째 혈당이 높은 내당능장애로 나뉜다. 공복혈당은 최소 8시간 이상 물도 섭취하지 않은 공복 상태에서의 혈당을 말한다. 공복혈당장애의 경우 공복시간이 길어질수록 △배고픔 △피로 △다뇨 △가려움 △시야 흐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김 약사는 “잠도 잘 자고 영양제를 잘 챙겨 먹는데도 불구하고 항상 피로하다면 공복혈당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어떻게 아무런 음식도 섭취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혈당이 높을 수 있을까. 바로 인슐린 저항성 때문이다. 우리가 식사를 하면 소화과정에서 음식물의 탄수화물이 당분으로 분해되어 흡수되므로 혈당 수치가 올라간다. 혈당 수치가 증가하면 췌장 내부 베타세포에서 인슐린이 분비되는데, 이렇게 분비된 인슐린은 흡수한 당을 글리코겐 형태로 간에 저장하고, 글리코겐을 분해하는 글루카곤의 분비를 억제하여 혈당을 조절한다. 반면, 공복 상태에서는 끌어다 쓸 음식이 없기 때문에 간에 저장된 글리코겐에서 당을 만들어서 사용한다. 그런데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간에서 당을 지나치게 많이 내보내면 음식 섭취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공복혈당이 높아지는 것이다. 김지영 약사는 “이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간 건강을 관리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간은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데, 간에 지방이 쌓여서 지방간이 생기면 이러한 기능이 악화된다. 따라서 당뇨병전단계에서 당뇨로의 진행을 막기 위해 간 건강 관리는 필수다. 물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식습관 개선, 운동량 증가 등을 통한 체중 관리가 병행되어야 하지만, 지방간 관리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에 김지영 약사는 “다음 시간에는 지방간 관리와 더불어 전반적인 간 건강 관리법을 소개하겠다”며 설명을 마쳤다.
도움말 = 김지영 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