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기에도 바쁜 아침 식사 대용으로 바나나, 고구마 등을 챙겨 나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사실 바나나와 고구마는 둘 다 공복에 먹으면 좋지 않은 음식에 속한다. 이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의외의 음식이 많다. 다음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소개한 아침 공복에 먹으면 좋지 않은 4대 음식이다.
1. 귤귤은 다양한 영양소와 항산화 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과일이다. 특히 비타민 c가 풍부해 면역력 강화, 노화 방지, 감기 예방 등의 효능이 뛰어나다. 그러나 귤은 유기산, 주석산, 구연산 등 다양한 산 성분 역시 풍부하다. 공복에 귤을 먹으면 귤의 산 성분 때문에 위 점막이 손상되어 역류성 식도염의 위험이 증가한다. 아침에는 일반적으로 잠을 자는 동안 장기간의 공복으로 인해 위장관 내부의 위산 농도가 높아진 상태다. 여기에 귤의 산성 성분이 더해지면 소화불량, 위장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아침 공복에는 귤뿐만 아니라 오렌지, 자몽, 레몬 등 산도가 높은 과일 역시 피해야 한다.
2. 토마토토마토에는 루테인, 리코펜, 베타카로틴 등 다양한 영양소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 특히 항산화 효과가 우수한 리코펜 성분이 풍부해 토마토는 대표적인 천연 항산화제로 알려져 있다. 토마토의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해 바쁜 아침 식사 대용으로 토마토주스나 방울토마토를 먹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사실 공복에 토마토만 먹는 것은 위에 그리 좋지 않다. 토마토의 타닌 성분은 위장관 산도를 높여 위궤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토마토 속 펙틴 성분은 위산과 만나면 용해가 어려운 덩어리로 변하는데, 이에 따라 위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 소화불량이나 속쓰림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토마토는 혈압 강하 효과가 있기 때문에 혈압이 높아지는 아침 시간대에 먹으면 좋은 식품이다. 다만, 공복에 토마토만 먹는 것은 삼가야 한다. 저혈압인 사람은 생으로 먹기보다 익혀서 먹을 것을 권한다.
3. 고구마포만감이 높은 고구마는 아침 식사 대용으로 많이 찾는 음식이다. 그러나 고구마에는 타닌, 아교질 등 위벽을 자극하고 위산 분비를 촉진하는 성분이 들어 있다. 아침 공복에 고구마를 섭취하면 의외로 속쓰림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고구마는 혈당을 급격히 올릴 위험이 있어 당뇨가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사실 생고구마는 혈당을 많이 올리지 않는다. 위장에서 분해되고 흡수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찌거나 군 고구마를 먹으면 혈당이 급격히 오른다. 고구마를 찌거나 굽는 과정에서 탄수화물이 당으로 분해되기 때문이다.
4. 바나나바나나는 심장 건강에 좋은 칼륨과 마그네슘이 풍부하다. 놀랍게도 공복에는 칼륨과 마그네슘이 심혈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빈속에 혈관 속 마그네슘이 많아지면 칼륨과 균형 상태가 깨져 심혈관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특히 저혈압이 있거나 콩팥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공복에 섭취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아침에 이 음식들을 꼭 먹고 싶다면 식사 후 후식으로 먹거나 달걀, 요거트, 견과류 등 다른 음식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식사 후 4시간 이상 지나면 우리의 위는 거의 공복 상태다. 아침뿐만 아니라 이때도 위의 음식들을 단독으로 섭취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